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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겐아카데미 인종차별 발언 교사 타민족 단체들도 해고 촉구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의 한인 학생 대상 인종차별 발언 교사에 대해 타민족들도 해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업 중 한인 학생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수 차례 반복한 스페인어 교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는 뉴저지한인회·시민참여센터·뉴저지한인상록회 등은 10일 히스패닉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 사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인회 등에 따르면 이날 시민 권익 단체 ‘어번리그’의 제프리 리차드슨 디렉터와 히스패닉 주민 권익 단체 ‘버겐카운티라티노민주연합’ 관계자 등은 한인 단체들과 회의를 열고 “학생을 향해 수업 중 인종차별 발언을 거듭한 교사의 문제에 대해 학교 당국이 인종차별로 여기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인종차별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한인 단체들과 ‘인종차별 해결 위원회’를 구성해 버겐아카데미 교사 인종차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버겐아카데미 고교 당국이 해당 교사의 교직 퇴출이라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당 사건이 인종차별 문제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한인사회를 넘어 타민족 커뮤니티도 이 문제에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만큼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1-11

"교사 발언은 명백한 인종차별"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는 발언을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뉴저지주 한인 단체 21곳이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스페인어 교사의 한인 학생 대상 인종차별 발언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13일 하워드 러너 버겐카운티테크니컬스쿨(BCTS) 학군 교육감은 해당 교사를 교실에서 퇴출하고 학군 내 교직과 관계 없는 다른 보직으로 재배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너 교육감은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이 아닌 부적절한 교습법(poor instructional technique)에서 비롯됐다고 밝혀 여전히 교사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한인 단체들은 학교 당국이 이 사건을 인종차별 문제로 재조사하고, 그에 따른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인 단체들은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서한을 15일 학교 측에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교사가 계속 급여를 받으며 학군에 남아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15일 한인 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학군 측이 해당 교사를 교실에서 퇴출하고, 재발 방지 교육을 약속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학군 측은 해당 교사의 문제를 인종차별이 아닌 부적절한 교습법이라고 했다. 또 한인사회가 요구한 공개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이 사건은 처음부터 인종차별의 문제로 다뤄져 조사가 진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이는 교사 해임 등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근본 이유"라며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낸 것은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이었기 때문이다. 본질을 왜곡하는 꼬리 자르기 식 조치는 올바른 결론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테데스코 버겐카운티장 등 카운티 정부와 정치권도 사태 해결을 위해 한인사회와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한인 단체와 카운티정부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 교육 준비 단계부터 한인사회와 공동 진행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정책 검토와 대처 방안 수립 ▶카운티정부는 학군 측이 왜 이 사건을 인종차별 문제로 다루지 않았는지 재조사하고, 카운티 내 모든 학교에서 해당 교사 퇴출 등 더 강력한 징계 가능 여부 검토 등에 합의했다. 이 합의 내용은 이날 학군 측에 발송된 한인 단체의 서한에도 적시됐다. 아울러 사태 해결을 위해 한인 단체 대표들과 버겐카운티정부, BCTS 학군 간의 협의를 촉구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12-15

"인종차별 교사, 가르칠 자격 없다"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교사가 더 이상 교단에 서면 안 된다." 뉴저지주 한인 단체들이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타민족 교사의 한인 학생 대상 인종차별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교사 해고 등 강력한 조치를 학교 당국 및 교육위원회, 버겐카운티 정부 등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17일 팰리세이즈파크의 뉴저지한인회관에서 뉴저지한인회.포트리한인회.팰팍한인학부모회·뉴저지경제인협회·시민참여센터 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실 내 한인 학생을 향한 인종차별은 버겐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수 많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어린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 교사에 대한 중징계와 공식 서면 및 공개 사과, 재발 방지 노력 문서화 및 이행 노력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문제의 교사는 과거에도 유사한 인종차별 발언들을 학생들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와 처분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버겐아카데미는 물론, 모든 학교에서 인종차별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호균 경제인협회장은 "사안이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심각하다. 버겐아카데미 학교 당국은 물론 관할하고 있는 버겐카운티 정부에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은주 포트리한인회 부회장은 "수업 중 교사가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음에도 학교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문서 한 장 발표하지 않았고, 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교육위원회에서 안건으로조차 다뤄지지 않았다"며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 이상 지났는데 구두 사과로만 그치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 송 팰팍한인학부모회장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사건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학부모가 뜻을 모았으면 한다"며 "이번 일로 A교사와 한인 학생들의 관계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교단에 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성관 시민참여센터 프로그램 디렉터는 "문제 교사와 학교 측이 공식 문서로 공개 사과를 하고 이를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뉴저지한인회와 시민참여센터 등은 이 학교를 관할하는 버겐카운티 테크니컬스쿨 학군 하워드 러너 교육감과 데이비스 러셀 교장 등 학교 당국자들과 면담했다. 학교 측은 이 자리에서 "해당 사건 발생 후 학교 차원의 조사와 처분을 내렸다. 사건을 제대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저지한인회 등은 전했다. 또 러너 교육감은 본지에 서한을 보내 "버겐아카데미는 다양성 가치를 존중한다. 인종차별 문제 등에 대해 철저히 대처하고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며 "단, 교직원과 학생의 문제에 대해서는 규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덮으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항변했다. 학교 측이 한인 단체들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9월 7일 사건이 발생했으며 ▶9월 13일 학부모-교장 면담이 이뤄졌다. 이어 ▶9월 19일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10월 12일 종료됐다. 조사 후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 대해 ▶IB 프로그램 수업에서 영구 배제 ▶9~10학년 스페인어 수업만 가르치며 정기적으로 감사 ▶피해자 6명에게 구두 사과 ▶학기 말 필요 시 추가 조치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 외에 또다른 조치가 취해졌으나 학교 측은 교사가 공개를 원치 않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처분은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처분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 학부모는 "교사는 공개된 교실에게 공개적으로 인종차별 발언을 했는데 징계 조치는 비공개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 사과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교사는 학생 6명에게 사과할 계획이었으나 이 중 학생 1명이 "형식적인 사과는 받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피해자가 납득하지 못하는 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결국 저학년 수업으로 배치되고 기록되지 않는 구두 사과만이 이번 사태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인 것이다. 이와 관련, 본지 보도로 알려진 버겐아카데미 인종차별 파문에 대해 주류 언론들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부 뉴저지 유력 일간지 레코드는 17일 오후 온라인판 톱기사로 이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또 NBC방송도 본지에 취재 의사를 밝히는 등 이번 문제에 대해 주류 언론들도 묵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버겐아카데미 고교의 9~11학년 학부모들은 이번 인종차별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본지에 전했다. 한 학부모는 "그런 교사가 더 이상 교단에 서서는 안 된다. 적극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독자는 e메일로 "어릴 적 미국에서 고교를 다니며 유사 경우를 당했다. 당시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해서 화가 많이 났었다"며 "다시는 이런 인종차별이 학교 내에 없도록 이번 일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교사가 파면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2014년 오하이오주 페어필드에서 교사가 수업 중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파면 조치됐다. 또 2016년 11월 볼티모어 시정부는 중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며 파면 조치했다. 또 지난 9월에는 미시시피주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흑인을 향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해고됐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11-17

버겐아카데미 한인 학생 차별 발언…한인사회 강력 반발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교사의 한인 학생 차별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인회 및 학부모 단체에서 일제히 항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으며, 버겐아카데미를 관할하는 버겐카운티 테크니컬스쿨 학군의 제이슨 김 교육위원도 진상 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본지 보도를 통해 유명 특목고인 버겐아카데미의 타민족 스페인어 교사가 수업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 <본지 11월 16일자 A-1면> 뉴저지한인회와 포트리한인학부모회, 팰리세이즈파크학부모회는 오늘(17일) 오후 1시 팰팍의 뉴저지한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 학생 인종차별과 관련한 입장 및 대응 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한인회 소속 변호사를 통해 학교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며 "한인 학부모는 물론, 한인사회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인회 측은 버겐아카데미를 카운티 정부가 관할하는 만큼 제임스 테데스코 카운티장과 프리홀더 측에 진상 규명 및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서 발송도 검토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공동회장도 "협회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 한인 학생과 학부모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플러싱 JHS189 중학교에서 회의를 열고 협회 차원의 대응 방안과 항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학교 앞 항의시위 검토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며 "해당 학교장과 교육감은 물론, 학교를 관할하는 카운티 정부 책임자들에게도 항의 서한을 보내 엄중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참여센터 역시 행동에 나섰다. 김동찬 대표는 "소속 변호사들과 회의를 열어 대처 방안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슨 김 버겐카운티 테크니컬스쿨 학군 교육위원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앙일보 기사를 근거로 교육감 및 교육위원회에 엄중 조사 및 그에 따른 처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겐아카데미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 당국은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A교사가 피해 한인 학생들에게 정식이 아닌 구두 사과를 하는 차원에서 사안을 종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쯤 A교사는 피해 학생들을 만나 사과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정식 사과도 아닌 구두로 끝내려 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지난 2002년부터 버겐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 교사로 일했으며 박사 학위 소지자다. 또 지난 2016~2017학년도 기준으로 11만8554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뉴저지 전체 교사 9만여 명 중 282번째로 많은 고연봉자다. 그 만큼 학교 내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11-16

수업 중 한인 학생들에 'I hate Korean'

명문 특수목적고로 이름 높은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수업 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학교 당국은 해당 문제가 발생한 지 2개월 여가 지나도록 공식 입장 표명조차 없어 한인 학생들을 겨냥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버겐아카데미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2017~2018학년도 가을학기가 막 시작된 지난 9월 초 이 학교 스페인어 교사인 타민족 A씨가 11학년 수업 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학기 첫 수업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A교사는 학생마다 출신 국가나 모국이 어딘지를 물었는데 한 한인 학생이 ‘한국’이라고 답하자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질문을 던졌던 중국계 학생과 일본계 학생의 경우 ‘스시를 좋아한다’ ‘중국을 좋아한다’며 호의적인 발언을 했으나 유독 한인 학생을 겨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A교사의 행동은 다른 수업 시간에도 반복됐다. 또 다른 11학년 수업에 들어간 A교사는 아예 한국 출신들은 손을 들라고 했고 이에 교실 내 6명이 손을 들자 또 다시 “한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했다.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한인 학생들을 지목해 증오성 내용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이다. A교사의 행위에 충격을 받은 일부 한인 학생은 학교 상담교사에게 이를 알렸으나 특별한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일은 학부모들에게 알려졌고, 학부모들이 학교장 및 교육감 등을 수 차례 만나 해당 교사 해고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제 교사, 해당 수업서 배제 학교 당국은 학부모들의 항의에 대해 진상 조사 및 엄중한 처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두 달 여가 지나도록 학교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 결과 및 징계 내용도 공식화된 것이 없다.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A교사는 사건 이후 11학년 수업에서 배제되고 9~10학년 저학년 수업 교사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무 변경 외에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중징계나 공식적인 사과는 없는 상태다. 문제 교사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면서 학교 측이 이번 사안을 덮는 것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교실 내에서 학생을 향해 ‘싫어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일종의 증오범죄로 여겨질 수 있음에도 재발 방지 노력 역시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 학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글을 쓰기도 했다. 현재는 삭제된 이 글에는 A교사 관련 문제가 소상히 적혀 있는 한편,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자녀 성적이나 학교 당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불이익 우려 등 때문에 학부모들조차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안타깝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 글에는 “대충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며 오히려 이번 일로 교사 추천서도 못 받게 되면 내 아이 인생 망친다는 식의 이기주의 때문에 부당한 일을 바로잡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의 대처가 아쉽고 내 자식만 안 당하면 된다는 이기주의도 부끄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본지는 해당 문제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데이비스 러셀 교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러셀 교장은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사안은 외부에 말할 수 없는 것이 내부 규정”이라며 “새 학기 들어 증오범죄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만 답했다. 이후 A교사 징계 여부 및 학교 측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재차 질의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A교사는 “다양성을 가르치기 위해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양성을 가르친다면서 교실 내에서 특정 민족을 ‘싫어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말이 안 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최근 클립사이드파크 고등학교에서도 스패니시 학생이 많은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영어를 쓰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학생들을 통해 공개되면서 교사가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버겐아카데미 고교에서의 상황은 특정 민족을 직접 겨냥한 차별 및 증오 발언임에도 엄중 처벌 및 재발 방지가 아닌 학교 당국 차원에서 덮으려고만 하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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